[유럽] 파리 여행 5일차 :: 파리는 비가 와도 괜찮아!

파리에 도착한 첫날. 동생에게 났던 두드러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했었다. 확실한건 베드버그때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숙소의 이모님이 혹시 모르니 옷을 다 한번 빨래 해보라는 말에 들렸던 파리의 세탁소. 마침 빨래를 제대로 못해서 이번에 제대로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빨래할 옷을 다 들고 숙소 주변의 세탁소에 도착했다. 난 이런 코인 세탁소는 처음이었고, 동생도 거의 처음이었던 상황이라 어떻게 사용하는거지?하며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가 작동하는 방법을 알게 되서 세탁을 위해 이것저것 구매를 하고, 빨래가 끝날때까지 멍때렸던 파리의 아침이었다.

건조까지 했으나 조금 덜 말려서 나머지는 숙소에 이모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빨래를 빨래건조대에 걸어놓고 나갔다.


*파리 세탁비용 - 6유로

 

가는 길에 몽쥬약국에서 덜 산 물건을 사러 다시 한번 몽쥬약국에 들렸다. 저번날 이것 저것 분명 샀는데, 숙소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직 덜 산것이 있어서... 결국 또 가서 열심히 질렀다. 언제 내가 다시 파리에 오겠나! 라는 마음에 립밤도 다시 몇개 더 사고, 샴푸도 사고, 크림도 사고...

사실 충동적으로 몇개 더 산것도 있지만... 

파리 화장품쇼핑하실 분들 그리고 파리몽쥬약국 방문하실분들은 꼭 리스트를 미리 적어가셔서 저처럼 다시 가는 일 없으시길!


나가서 도착한 곳은 점심시간이라 근처에 먹을 곳을 찾다가 PAUL이라는 빵집을 들어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의 파리바게트같은 곳이란다.

하지만 파리바게트보다는 훨씬 맛있는 곳인 Paul. 나름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어서 좋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빵들

샌드위치도 있고 바게트빵도 있었다. 빵 보는 재미를 느끼면서 뭘 먹을까 고민했다.

옆에 꽤나 익숙한 모양의 빵도 팔고 있었고, 처음 보는 빵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에스프레소와 에끌레어 초코, 초코빵(?), 나머지 하나는 뭘 시켰는지 모르겠다.

에스프레소의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에끌레어는 베르사유에서 사먹던게 더 맛있었다.


이 초코빵은 내가 유럽에서 사먹을 때 마다 맛있다고 극찬한 빵인데... 가격도 저렴해서 아주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거랑 비슷한 빵을 찾으려고 했으나 전혀~ 없었다.

유럽에서 만난 나의 빵. 다시 먹고 싶다. ㅋㅋㅋㅋ 이건 어딜 가나 맛있었다!

어쨌든 여기서도 먹었다. ㅋㅋㅋ 


*파리 PAUL 빵집 - 11.10유로


그리고 도착한 곳은 라뒤레. 파리에서 마카롱을 먹고 싶어서 방문한 곳.

역시 유명세답게 줄을 서야 했었다. 더웠는데 한 몇 십분 기다렸나.. 드디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점은 샹젤리제 거리 쪽에 있는 라뒤레 매장이다.


들어가면 정말 많은 마카롱을 볼 수 있다. 마카롱 천국이다.

맛을 골라 살 수 있는데 복불복이다. 내 입맛에 맞는 마카롱 찾으려면 일단 다 먹어봐야할 듯.


마카롱이 색색별로 나열되어 있으니 일단 너무 예뻤다. 

한국에서 잘 안사먹던 마카롱이라 줄이 짧아지는 동안에 뭘 사먹지 계속 고민했다.


마카롱 확대샷. 나도 마카롱을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 예전에 집에서 한번 만들어봤는데, 너무 번거롭고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정교한 손길(?)을 필요로 했다. 그 이후론 귀찮아서 시도도 안하는 마카롱 만들기... 그냥 사먹는게 짱이다. 


옆에 보면 다른 빵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케이크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 별로 예뻐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이런 컵케이크류가 더 사먹고 싶게 생겼었다. 우리는 저녁을 곧 먹어야 해서 마카롱을 4개만 사먹기로 했다.

유명한 맛 몇개랑 우리가 개인적으로 끌리는 맛 1개씩 해서 총 4개를 샀다.


*라뒤레 마카롱 4개 - 8유로


라뒤레 마카롱말고 나는 라뒤레 키링을 사는게 또 다른 방문 목적이어서 라뒤레 키링을 샀다. 동생은 위 사진 처럼 보라색 계열로 샀고, 나는 핑크색 계열로 샀다. 어떤 색을 사던 예뻤다. 가격이 조금 사악했지만. 조금 저렴하게 판다면 아마 다 사왔을 듯하다.


*라뒤레 키링 가격 - 35유로


근처에 파리 샹젤리제 맛집이 어디에 있나 찾다가 발견한 집이다. 사실 유럽 도착 후로 맛집을 검색해서 가면 거의 다 실패하곤 했다.

혹은 그냥 뭐 가볼만하다. 라는 정도로 끝나거나. 여기는 가볼만하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면 한번쯤은 가볼만 한 듯. 엄청 내 스타일인 곳은 아니었는데, 같이 간 동생은 맛있었다고 한다.

개인마다 맛집이라고 느끼는 곳이 다 다르니! 근처에 맛집 찾고 있다면 여기도 고려해볼만 하다.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지금도 붐비는지 모르겠지만 저녁식사로 갔을때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이날은 라뒤레도 그렇고 저녁식사도 그렇고 줄만 서서 다리가 아팠었다.

 

이건 시킨건 아닌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지만 식전으로 나온 것 같다. 샐러드인데 그냥 특이한 맛은 없고 아는 그런 맛.


생각해보니 빵도 나왔었다. 무료. 그리고 우리가 먹었던 갈비살 스테이크. 이 소스가 특이하다.

소스가 겨자소스였던가. 특이했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는게 문제.

근데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그런 소스였다. 내 동생이 추천한 이유가 이 소스때문이었다. 옆에 나오는 감자튀김은 그냥 우리가 아는 맛~


*le Relaio de Entrecote - 53유로


그리고 날이 괜찮아서 바토무슈를 타러 갔다. 바토무슈는 파리에서 유람선을 타고 싶을 때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데, 우리는 티켓을 숙소에서 조금 싸게 구입해서 미리 준비해갔다. 바토무슈 가격은 13.5유로이다. 타러 가기 좋은 시간대는 야경을 추천한다.

바토무슈 시간대는 보통 30~40분 간격(성수기 기준). 1시간 정도 코스이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시간표가 약간 다르니 확인하고 일정을 짜야한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 갔고, 위에서 좋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분명 날씨가 좋았다. 근데 갑자기 출발하기 5분 전?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더니 갑자기 우르르르 밑으로 비를 피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 갑자기 변한 날씨 탓에 재난 영화에서만 보던 긴박함을 느꼈다. 정말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에 우리는 다행히 양산이 있어서 쓰고 내려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에 젖으며 소리를 지르고 아주 2층 상황이 정말 난리였다. 우리는 자리를 잘 잡아서 좋아했건만... 비가 갑자기 오다니.. 하며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단 내려는 갔다. 근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게 운행이 가능한가? 이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도 잠시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고 있는 배 안에서 본 에펠탑. 그래!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하며 긍!정!적!으로 ㅋㅋ 재밌게 구경을 했다.

이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루브르 박물관 등을 지나쳐서 볼 수 있다.

비는 왔지만 이 비 때문인지 유람선을 타고 내내 주변 풍경이 더 운치있었다.    

그리고 도착을 할 때쯤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했다.

 

안녕~ 에펠탑! 사실 정각에 반짝이는 그 에펠탑을 보고 싶었는데 배 위에선 못봤다.

대신 배를 내리고 정각쯔음이 될때 힘차게 뛰어서 에펠탑과 사진을 찍고 숙소를 향해 갔다.

정말 파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요즘도 이날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예상하지 못했던 날씨가 주는 재미를 느꼈던 날!

그렇게 파리 5일차도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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