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파리 여행 4일차 :: 화려함에 놀라고, 야경에 또 한번 놀랐던 날!

오늘은 계획대로 파리 근교 여행을 가기로 했다. 베르사유 궁전으로 떠나기로 결정! 이때 처음으로 파리 트램을 탔었다! 

베르사유 가는 길은 민박 이모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사전에 파리에 트램이 있는지 몰라서 지하철 근처에서 계속 헤맸었다. 어쨌든 그렇게 트램을 타고 다시 기차를 갈아타 베르사유 궁전 앞으로 도착을 했다. 길을 몰라도 앞사람을 따라가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베르사유궁전에 가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봤더니 베르사유투어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우리처럼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성수기라 그런지 줄이 길었다. 기다리던 도중에 갑자기 날씨가 엄청 좋아져서 밖에 서있기 힘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서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경찰분들이 서있는 주변으로 다가왔다. 알고보니 누군가 백팩같은 짐을 놓고 간 모양인데, 이때 한참 테러에 민감했던 시기라 경찰분들이 서둘러 백팩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냥 누가 놓고간 짐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1시간쯤 기다렸을까. 우리는 앞쪽까지 갈 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들어갈 수 있는구나! 했는데, 표는 여기서 끊는게 아니란다. 저쪽에서 입장표를 끊고 오면 바로 통과시켜준다고 임시번호표 같은 것을 줬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검색하고 가지 않아서, 이 줄이 표 끊는 줄인줄 알았다. ㅋㅋ 우리 목적은 베르사유궁전 안이 아니라 밖(정원)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때문에 입장권을 끊지 않고 구경하기로 했다. (베르사유궁전 내부 모습을 보려면 표를 끊어야한다.)

공원은 그냥 들어갈 수 있었는데 착각을 해서 1시간정도를 밖에서 기다렸지만, 들어가자마자 베르사유를 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알 수 있었다. 베르사유가 왕과 귀족들의 사치공간이라더니... 어딜봐도 그냥 화려하다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무들이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있었고, 궁전 내부는 못봤지만 밖만 보더라도 잘 꾸며놓았다는 것을 느꼈다. 프랑스 정원하면 딱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정말 그 이미지에 걸맞는 장소였다. 

우리는 이리 저리 구경을 하다가 점심을 먹어야해서 근처에서 팔고있는 작은 푸드트럭 같이 생긴 가게를 방문했다. 참고로 이 주변에는 먹을거리가 너무 없었다. 간식거리를 싸오면 좋을 듯 하다.

작은 가게는 디저트 집으로 유명한 앙젤리나였다. 여기에서 만나다니! 하면서 우리는 2개의 빵을 사먹었다.

하나는 에끌레어 초코. 당이 떨어져서 지칠때쯤 먹으니 꿀맛이었다. 

하나는 내가 프랑스에서 푹빠진 빵이 있다. 그냥 평범한 초코빵 같은건데, 유독 프랑스에서만 이 빵이 너무 맛있었다.

이후 유럽에서 이 빵만 보이면 한번은 사먹었던 것 같다. ㅋㅋㅋ 저렴해서 좋았던 빵이다.

이렇게 두개 사먹었다. 


*베르사유에서 앙젤리나 빵 2개 - 8유로

그렇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이 넓은 곳을 다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저 쁘띠트레인을 타기로 했다. 옆에 미니자동차?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건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해서 타지 못했다. 이 트레인을 타고 이곳저곳 하차해서 돌아다녔다. 이 정원을 그냥 무작정 걸어다니려고 했었는데, 걸어다녔으면 미친짓이었을 것이다. 정말~ 트레인을 타고 다닌 것이 다행스러웠다.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꼭! 꼭! 표를 구매하셔서 타고 다니시길 바란다. 절대 못 걸어다니는 공간이다... 

구경하다 본 길. 이 정갈한 나무들은 어떤 곳은 네모 모양으로, 어떤 곳은 이곳처럼 약간 삼각형? 모양을 가지고있다. 

이 나무들이 베르사유 정원을 더 빛내주고 있는 듯 했다. 문득 든 생각은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돌고나서 다시 입구쪽으로 왔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사진찍기에 바빠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점점 날이 더워졌다. 선크림, 선글라스는 필수다!


날은 더워졌지만 사진을 찍으면 어디든 정말 잘 나왔다.

어디서 찍던 동화 속 같이 화려한 곳. 꽃도 이곳 저곳 피어 있다. 프랑스에 간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우리는 구경을 마치고, 기차를 다시 타러 나왔다. 너무 더워서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베르사유를 갔다왔더니 벌써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베르사유는 이동경로를 포함해 최소 6시간 이상 하루 코스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우리는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까 해서 동생에게 어차피 내리는 곳이 숙소와 가까우니 저녁을 민박에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동생은 나와 의견이 달랐다.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 음식을 밖에서 사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 감정이 상했다.


여행을 가면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가는 사람과 싸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에겐 저녁밥을 어디서 먹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후 숙소에 도착해 몇 분동안은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서로 대화를 통해 밖에서 사먹기로 결정을 했다. 

  

우리가 저녁에 가기로 했던 곳은 개선문 쪽이었다. 바로 야경을 보기로 했던 것.

 그래서 우리는 개선문 앞쪽 가게들 중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링귀니 봉골레와


리조또

양파 스프 같은 것을 주문했다. 특이하게 생겼다.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맛이 기억나지 않는 다는 것은 별로였다는거다. 

돈은 솔직히 좀 아까웠다. 맛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지는 않았으니.

관광지를 상대로 하는 가게들은 잘 검색해서 들어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주던 경험이었다. ㅎㅎㅎ


*저녁식사 - 51.2 유로

 

식당에 나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이때쯤 들어가면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다.

위에서 이 사진을 찍었을 때의 시간은 10시 너머였다. 개선문 위에서 본 샹젤리제 거리는 은은한 조명이 도로를 비추고, 정갈한 파리의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개선문 전망대는 충분히 가치있는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였다. 


*개선문 입장료 - 7.5유로

위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야경을 봤다. 아쉬웠던 것은 이때 카메라 화질이 다 담지 못했다. 

이래서 여행갈때는 좋은 카메라를 갖고 가는 것이구나 깨달았다. ㅠㅠ 

10시 30분쯤. 어둠이 짙게 깔리고 에펠탑의 야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진짜 파리에 왔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이제보니 우리는 파리에 와서 아직 에펠탑을 보지 못했다. 지하철로 개선문까지 오면서 바라본 에펠탑의 모습이 전부였다.

그 이유는 에펠탑 일정을 파리를 떠나기 전에 보기로 계획해뒀기때문.

그래서 개선문 위에서 본 에펠탑의 모습이 반가웠다.


이제 내려가라고 해서 개선문에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보니 야경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개선문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래서 파리 야경 투어를 하나 싶을정도로, 파리의 건물은 낮에 봤을때와 밤에 봤을때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이렇게 우리는 늦은 시각까지 개선문에서 서성이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가 관광지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서 아쉬웠다. 다음번에 파리에 온다면 꼭! 관광지 근처에 숙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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