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파리 여행 1일차 :: 런던에서 파리로


오늘은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날! 약 일주일간의 런던 여행을 마치는 날이기도 하다. 버스를 타기 전, 시간 여유가 조금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동생은 자전거를 대여해 한바퀴를 돌고 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짐을 싼 후, 체크아웃을 했다. 첫 런던 숙소 안녕!!!


너무 여유를 부렸던 탓인지 교통카드에 충전을 해야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슈퍼에 도착했고, 나는 벌금과 함께 버스를 탈 정도의 금액을 충전했다. 왜 벌금이 나왔을까 생각해보니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고 숙소에 가는 과정에서 찍혔다. 즉, 1,2 존이 아니라서 벌금이 카드에 누적된 것이었다! 벌금까지 계산해서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 열심히 뛰어가서 버스에 탔다. 근데, 아무리 봐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잘못하면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근데...지하철에 도착하고 나서야 뭔가를 깨달았다.. 지하철을 탈 금액을 충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ㅠㅠ 여기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직원이 '너희 그냥 가!' 라며 보내줬던 기억이 있다. 일단 우리는 감사하다고 하고 세인트 판크라스역으로 이동!!  개찰구를 통과 못하니 역무원에게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긴장하며 다가갔다. 


-저기...


말을 건냄과 동시에 뭔가 아시는 듯이 가라고 문을 덜컥 열어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우리는 유로스타타는 곳에 도착했다!


나머지 돈을 다 쓰기 위해 마트에 들렸고, 우유와 샌드위치를 구입해 보안검색 하는 줄에 섰다. 짐을 다 검사하는 공간이 있어서 짐을 올려 보냈다. 

근데 내가 막 걸어나가는데 보안 검색대 소리가 울렸다.. 당황했는데 난 왜인지 알 것 같았다.


우리는 파리 소매치기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들었고, 무서운 감정이 가득했다.

그래서 숙소에 나오기 전 귀중품을 복대에 다 넣고, 그 복대를 상체에 차고 그 위에 티셔츠를 입어 절대 빼가지 못하도록 했다. ㅋㅋㅋ

각자 캐리어 뿐만 아니라, 백팩, 쇼핑백 2개씩 들고 다녀서 정신없을 때를 대비해 상체에 숨긴건데... 여기서 울리다니...!!! 검사하시는 분이


-너 뭐 가지고 있니?


-응.


-뭔데?


-여기에 카드 등이 있어. (상체를 가르킴)


그러더니 알겠다는 듯이 가라고 했고, 다행히 나는 상체를 다 까지 않고(?) 무사히 유로스타 타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기차가 도착했다. 나는 캐리어를 계단 위로 올리다가 그 무게에 못견뎌 캐리어와 함께 그대로 넘어졌다. ㅠㅠ....주변에서 당황하는 시선과 웃는 시선이 동시에 느껴졌다...ㅎㅎ 그 순간 쪽팔림보다 그렇게 넘어진 내 자신이 너무 웃겼다.  ㅋㅋㅋ 저질체력....ㅋㅋㅋ



그렇게 몇시간 후 우리는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 도착 후 혹시라도 모여있을 소매치기단을 피하기 위해 가장 늦게 나갔다.

지하철에 딱 내려왔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다. 다양한 인종이 있는 모습과 대체 어디서 소매치기가 나타나길래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릴까 계속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동안 나와 동생은 어떤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저 사람이 소매치기범인가?' 라는 생각에 각자 그 사람들과 의미 없는 눈싸움을 시작했다. ㅋㅋ그리고 그 사람들을 피해 다른 칸으로 가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ㅋㅋㅋㅋ

그만큼 파리의 분위기가 무서웠었다. ㅋㅋ



그렇게 우리는 북역에서부터 저 멀리 Le Kremlin-Bicêtre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파리의 숙소는 도미토리지만, 한인민박을 예약했다! 우리는 도착 후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었다.


우리가 파리에 도착한 날은 7월 14일. 파리 혁명기념일 행사를 에펠탑 앞에서 하는 날이었다. 

이 정보를 모르고 동생의 아는 지인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까지 극도의 긴장감으로 너무 피로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오바했다. 조금 편하게 다녀도 됐었는데.


그래서 못갈 것 같다고 지인과 함께 갔다오라고 했다. 일년에 한번뿐인 행사인데 가고 싶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가 심했다. 

동생이 그렇게 나갈 준비를 하고 나는 누워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언니! 이것좀 봐봐! 왜이러지?


-왜? 뭔데



나는 다급하고 당황스런 동생의 말에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동생의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있고, 점점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동생은 행사보는 것을 포기했다. 다행히 얼굴에는 안났지만, 팔부터 온몸이 전체적으로 너무 심하게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우리는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민박집 주인분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두드러기가 나는데 저게 뭔지 혹시 아시나요?


-음.. 베드버그인가?... 아닌가..?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퍼져 있는 거면... 베드버그는 아닌 것 같고....

혹시 모르니 오늘은 둘이 떨어져서 생활하고, 시간 나면 캐리어에 가져온 모든 옷은 세탁소에 가서 고온에 빨래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동생의 두드러기에 깜짝 놀라며, 하루 종일 두드러기가 난 원인을 찾으며 파리 1일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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